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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배우님을 추억하며

by yuyupapa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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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25일 오전, 너무나 갑작스러운 김수미 배우님의 별세 소식에
많은 분들이 놀라움과 황망함을 금치 못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부터 봐 왔던 정말 국민어머니, 국민 할머니, 일용엄니의
별세 소식에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또 어린시절 TV시청이 유일한 낙이었던
저의 추억의 한 부분이 사라졌다는 상실감도 밀려왔습니다.
그래서 제 김수미 배우님을 추억하는 글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나무위키 이미지 캡쳐

 


1. 김수미 배우님 약력

 

2. 주요 출연작

1) 드라마
2) 영화

 

3. 그 외 이야기들


 
 

1. 김수미 배우님 약력

 

- 본명 : 김영옥
- 출생 1949년 10월 24일
  사망 2024년 10월 35일 (향년 75세)
- 가족관계 : 5남매 중 막내
   1974년 정창규 씨와 결혼, 딸 정주리, 아들 정명호, 며느리 배우 서효림, 손녀
- 학력
   군산국민학교 - 숭의여자중학교 - 숭의여자고등학교
   - 한국방송통신대학교(국어국문학,학사) -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수료)
- 종교 : 개신교(장로회), 모태신앙이며 압구정동에 있는 푸른나무교회 신자, 집사
- 데뷔 : 1970년 10월, MBC 공채 3기
- 주요수상 : 1986년 MBC 연기대상 수상 ( 주말연속극 남자의 계절) 

 
 

2. 주요 출연작

 

1) 드라마

 - 전원일기 (MBC 전원일기 홈페이지 바로가기)

   MBC 드라마, 1980년 10월 21일에 시작하여 2002년 12월 29일까지 22년 2개월 동안
  1088회나 방영, 극중 '일용엄니'로 처음 촬영할 당시 31세의 나이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아들 '일용이'를 연기한 박은수 배우님보다 실제로는 4살 어렸다고 합니다.
 
  전원일기 촬영 당시, 김수미 배우님은 일용엄니 역할이 하기 싫어서 3개월 동안 제주도로
  도망을 갔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당 PD가 돌아오지 않으면 일용네 식구들을 모두 제외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고, 동료 배우인 김혜자 배우님이 다른 사람들의 생계까지 끊을
  셈이냐는 질책에 정신을 차리고 돌아왔다고 하는 일화도 전해집니다.
 
  결과적으로 전원일기의 '일용엄니'는 약방의 감초처럼 극중 이야기를 풍성하게 만들고,
  재미와 감동을 주는 없어서는 안될 배역이었고, 그로 인해 큰 사랑을 얻게 됩니다.
  전원일기는 김수미 배우님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C 전원일기 홈페이지 캡쳐

 
 
 

MBC 전원일기 홈페이지 캡쳐

 
 
 

>> MBC 전원일기 무료보기 

 
 
 

 - 안녕프란체스카 시즌 3

   MBC 시트콤, 2005년 1월부터~2006년 2월까지 3개 시즌으로 방영되었습니다.
   루마니아에서 온 뱀파이어 일해과 인간 남자 이두일이 만나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만들어
   살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시트콤으로 당시에는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이었습니다.
   뱀파이어라는 참신한 소재와 유사가족, 성소수자, 청소년 문제, 노숙자 등 다양한 
   사회문제를 재미있게 그려낸 사회풍자 시트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명의 그리운 스타인 가수 신해철의 연기를 볼 수 있는 것도 흥미를 끕니다.
   김수미 배우님은 시즌 3의 '이사벨' 로 등장합니다.이사벨은 '프란체스카(심혜진배우)'와
   동갑으로 원래는 절세미녀였지만 카사노바에게 정기를 빼았겨 노파가 된 설정입니다.
   프란체스카와 앙숙관계로 극의 재미를 불어넣는 역할 입니다.
   
   '안녕 프란체스카'는 김수미 배우님의 출연작 중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용엄니'의 이미지가 워낙 강했고, 또 22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방영되었기
   때문에 프란체스카를 통해서 전원일기에서는 보여줄 수 없었던 호탕한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고, 이 시트콤 덕분에 훗날 '가문의 영광'. '마파도', '헬미넴'으로 이어지는 찰진 욕설의
  대가, 호탕한 여장부 같은 국민 할머니의 이미지로 변신을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김수미 배우님은 이 시트콤에서 희대의 명곡을 남기는데요, 바로 '젠틀맨' 입니다.
  제 기억에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항상 '젠~젠~젠 젠틀맨이다~!' 라고 노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 굉장히 많이 회자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나무위키 이미지 캡쳐

 
이 외에도 수사반장을 비롯하여, MBC 공채 텔런트로써 70년대 초반 MBC 드라마에 다수
출연하셨고, KBS 젊은이의 양지, 파랑새는 있다, SBS 아스팔트 사나이, 만강, 발리에서 생긴일,
돈의 화신, 가장 최근작은 TVN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등에 출연하셨습니다.
 
 

2) 영화 - 가문의 영광 2 (2005), 마파도(2005), 헬머니(2015)

 개인적으로 김수미 배우님이 출여한 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를 꼽자면 가문의 영광과
 헬머니를 꼽고 싶습니다.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김수미 배우님의 걸출한 여장부의 모습을 제대로 선보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직의 보스로서 한 가족의 어머니로서 가족을 끔직히 여기는 역할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선사합니다. 이어서 마파도에서도 찰진 욕쟁이 할머니로서 그 진가를 보여주시고
 그 정점에 '헬머니'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머니'(2015)

 

 
 
2015년을 화끈하게 만들 극강의 서바이벌, 세계최초 대국민 '욕' 오디션!
고삐리 일진부터 디스전문래퍼, 자갈치 할매, 욕쟁이 경찰, 지하철 막말녀 등
전국의 욕 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욕 배틀을 펼친다는 내용의 영화 입니다.
 
신한솔 감독은, 사람에게 상처 주는 욕도 있지만, 사람의 한을 풀어주고 살리는 욕도
있다고 하며, 이 영화 역시 가진 것 하나 없고 욕 밖에 모르는 욕쟁이 할머니를 통해
가슴에 맺힌 한들을 함께 풀어보고자 하였다고 설명 하였습니다.
 
이 영화에서 김수미 배우님은 역시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찰진 욕을 맛깔나게
선보이셨고, 배우님의 연기에 늘 관통하는 해학과 인간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셨습니다. 배우님 본인도 마지막 욕쟁이 역할이라고 공언할만큼 전력을 다해
임하셨다고 합니다.
 
아쉽게도 영화의 흥행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따금씩 회자되는 재미나고
속 시원해지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그리고 김수미 배우님의 욕쟁이 연기
커리어 중에서는 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3. 그 외 이야기들

 
- 안녕 프란체스카 시즌3에서 선보인 '젠틀맨' 노래는 제작진이 선곡한 것이 아닌
  김수미 배우님이 직접 그냥 부른 것이라고 합니다.
  이 후 이 노래가 인기를 끌자, 제작진이 매 회마다 개사하여 대본으로 써주었다고 합니다.
 
- '헬머니'에서 오디션의 최종 보스로 할미넴 '김영옥' 배우님이 등장합니다.
  아마 김영옥 배우님이 아니면 아무도 헬미넴 김수미 배우님의 카리스마를 당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김수미 배우님의 본명은 '김영옥'으로 김영옥 배우님과 한자까지 똑같다고 합니다.
  '김수미'라는 예명을 쓰게 된 배경에도 과거 김영옥 배우님의 출연료가 잘못 입금되는
   경우가 많아서라고 합니다.
 
- 1980년대 중반, 일용엄니 시절 어린이 영화 우뢰매 3,4편에 김박사 역으로 출연한적이
  있습니다.
 
- '전원일기'에 함께 출연한 김혜자 배우님은, 김수미 배우를 두고
  " 정말 좋은 배우다, 외국에서 태어났으면 정말 다양한 역할을 하는 배우가 됐을 것이다.
    어떨 때는 너무 불쌍하다. 너무 많은 것을 가졌는데, 그걸 표현해줄 역이 없었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추억해보면, 제 어린시절에도 '전원일기'가 있습니다.
제 어머니께서 전원일기 광팬이셨기 때문입니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도 전원일기를 정말 재밌게 봤으며, 시골에 대한 향수는 아마도 거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그 속에서 살아 숨쉬던 배우들이 하나 둘 별세하셨다는 소식을 들을때면
정말 동네 할아버지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처럼 마음의 허전함을 느끼곤 했습니다.
이번 전에 회장님댁 할머니를 연기하신 정애란 배우님때도 그랬고, 이번에
김수미 배우님은 더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추억속에 남아있는 스타들이 하나 둘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구나 한탄을 하고, 
또 내 추억의 한 꼭지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공허할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알지만 마음 한구석 허전함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크리스찬이셨다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호탕하게 지내시길
세상의 어리석은 인간들에게 시원하게 욕 한사발 날려주시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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